작성일 : 10-11-03 15:09
고려흑삼의 성분과 생리활성\'(2008.9.5 충청투데이)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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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제27회 금산인삼축제를 맞아 \\\'고려흑삼의 성분과 생리활성\\\'을 주제로한 심포지엄이 금산국제인삼종합유통센터에서 열려 참석한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회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금산=김대환 기자 
인삼을 전혀 경작하지 않는 스위스의 한 제약회사에서조차 인삼이 함유한 진세노사이드의 특정 유효성분을 표준화해 추출한 의약품으로 연간 2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거대한 경작지에 기반한 중국과 미국, 캐나다는 물량공세로 고려인삼의 숨통을 조이고 있고, 인삼의 효능에 주목한 선진국들은 과학적인 접근 방식으로 인삼을 의약품 원료의 수준에까지 올려놨다.\r\n\r\n지난 8일 금산인삼축제를 맞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와 고려흑삼협의회가 \\\'고려흑삼의 성분과 생리활성\\\'을 주제로 심포지엄(후원 금산군·충남도·농림부·충청투데이)을 열고 고려인삼의 발전방향을 모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r\n\r\n치열한 세계 인삼시장에서 고려인삼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흑삼에서 찾아보려는 학계의 시도들이 한데 모여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됐다.
◆흑삼, 항암성분 다량 함유…홍삼보다 탁월 송규용 충남대 약학대 교수는 \\\'신공법에 의한 흑삼의 제조 및 항암활성\\\'이라는 주제 발표자료를 통해 흑삼의 항암효과에 주목한 연구자료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흑삼은 수삼을 아홉 번 쪄서 말린 것을 말하는데 송 교수는 6년근 수삼을 95도에서 증숙한 뒤 원적외열선이 내장된 건조기에서 말리는 60도 1차 과정을 거쳐 다시 115도에서 6시간 증숙한 뒤 똑같이 건조한 흑삼을 사용했다.
구증구포한 흑삼의 경우 제조과정에서 조직이 변하지만 두 차례만 열을 가할 경우 치밀한 조직을 유지할 수 있고 제조시간도 2주에 이틀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송 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방법으로 제조한 흑삼에는 백삼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포닌 Rg(항암성분)가 다량 존재(흑삼1g당 11.48㎎)한다.또 100㎎/㎖의 농도에서 홍삼은 신장암세포·결장암세포·전립선암세포·폐암세포에 대해 세포독성 효과를 나타내지 않지만 흑삼의 경우 폐암세포를 제외한 다른 세 가지 암세포에 대해 비교적 강한 세포독성을 갖는다.
동물실험을 통한 항암효과 측정 결과 흑삼의 항암효과(36.7%)는 홍삼의 항암효과(22.4%)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흑삼에는 Rg외에 Rk이나 Rg도 다량 존재하기 때문에 항암효과뿐만 아니라 당뇨억제, 고혈압억제 등과 같은 다양한 생리활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송 교수는 덧붙였다.
◆기존 인삼시장에 뿌리 내릴 수 있을까?
홍희도 한국식품연구원 전통식품연구단 책임연구원은 가열처리 조건에 따른 고려인삼의 이화학적 특성 변화를 연구했다.
수삼을 구증구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변화를 관찰한 것이다.
홍 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적인 구증구포 방식으로 흑삼을 제조하면 가용성 총당은 초기 55.4%에서 9회 처리 시 38.6%로 감소한 반면 산성다당체 함량은 4.4%에서 6.8%로 증가했다.
항산화 효과와 관계가 있는 페놀 함량은 초기 0.4%에서 9회 처리 시 3.6%까지 증가했으며 인삼의 대표적인 성분인 조사포닌 함량은 초기 수삼(건물) 기준 4%에서 7회 처리 시 8%까지 증가했다 이후 다시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진세노사이드 Rb, Rb, Rg, Re 등은 점차 감소하고 Rg, Rh, Rg 등은 증가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에 봉착한다.
아직까지 국내·외에서 약재로서 인삼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Rg과 Rb 성분이 일정량 함유돼 있어야 하는데 흑삼의 경우 이 성분이 감소한다.
흑삼이 세계 시장에서 표준 인삼제품의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홍 연구원은 지적했다.
◆흑삼, 당뇨병 예방·치료 효과도 기대\r\n\r\n우리 나라에서 보고된 당뇨병 환자는 드러난 것만 500만 명 규모다.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잠재적인 당뇨환자까지 포함하면 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유영춘 건양대 의과대 교수는 흑삼의 당뇨억제 효과에 주목한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유 교수는 당뇨를 유발시킨 쥐에 흑삼 추출물 3㎎과 5㎎씩 5회 연속 투여한 뒤 투약 7일째 혈당을 측정한 결과 30∼40% 정도 혈당이 감소했다.
특히 투약 종료 9일 뒤에도 혈당조절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는데 5㎎씩 투여된 쥐의 경우 50% 이상 혈당이 감소했다.
당뇨병 등 성인병 발생에는 숙주 체내에서의 산화작용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흑삼의 혈당조절 효과를 항산화작용의 관점에서 실험했는데 흑삼은 60㎎/㎖ 농도에서부터 넓은 항산화 활성을 나타냈다고 유 교수는 덧붙였다.
이 밖에 흑삼은 면역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면역증강 효과와 이에 따른 암세포 전이 억제(23%)·치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유 교수는 내다봤다.
앞으로 흑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치료 효과를 최적화하는 연구와 함께 흑삼 제조의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흑삼, 음주 부작용도 막는다\. 과음한 뒤 아침, 인삼가공제품을 찾곤 한다.숙취해소에 인삼엑기스가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남상윤 충북대 수의과대 교수는 \\\'에탄올 투여로 유발되는 쥐 배아의 기형 발생에 대한 흑삼의 억제효과\\\'를 연구한 자료를 발표했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임산부의 음주에 따라 태어난 아이 1000명 가운데 2명 꼴로 안면기형 등 태아알콜증후군을 갖는다.
심할 경우 알콜의 독성이 태아를 기형아로 만들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남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흑삼은 알콜의 작용을 억제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에탄올을 투여해 기형을 유발한 쥐 배아에 흑삼 추출물도 함께 투여했는데 억제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흑삼의 사포닌 성분, 특히 Rg가 에탄올의 부작용을 대부분 없애는 것으로 남 교수는 판단하고 있다.
◆흑삼, 대장암 발생 억제\r\n\r\n우리 나라에서 암에 의한 전체 사망자 가운데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은 위암과 폐암 등에 이어 4번째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선 2∼3위에 랭크돼 있다.사망률 증가와 함께 발생률도 증가해 10년 뒤엔 대장암이 암 발생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방이 많은 식사, 잦은 육식, 채소와 식이섬유 섭취 감소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대장암 발병의 주된 이유다.
웰빙식단이 각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인데 흑삼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김대중 충북대 수의과대 교수는 보고있다.
김 교수는 실험용 쥐에게 대장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DMH·30㎎/㎏)과 흑삼 추출물(농도 0.5%·1%)을 투여해 흑삼의 효과를 측정했다.
DMH만 투여했을 경우 대장암 개시단계의 전암병변인 ACF는 256.8개 발생했지만 흑삼 추출물 0.5%·1%를 함께 투여한 실험군에서는 ACF가 각각 190.3개, 168.1개 발생해 29%, 37%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
종양 발생률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자에 대한 효과 측정에서도 각각 23%, 36% 감소해 흑삼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흑삼 제조법의 표준화 시급 수삼 혹은 백삼에 열을 가하면 흑삼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사포닌 성분에 변화가 생긴다.
일부 성분은 감소하기도 하고 특정 효과를 지닌 성분이 증가하거나 새롭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날 연구 발표자들이 공통적으로 연구결과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현재 흑삼 제조과정에는 아홉 번 쪄서 말린다는 기본 원칙만 있을 뿐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얼마 동안 찔 것인지 건조는 어떻게, 얼마나 할 것인지 등 표준화된 규칙이 없다.
찌고 말리는 방식에 따라 성분비율뿐만 아니라 성분 자체가 변할 수 있다.
특정 생리활성에 작용하는 특정 흑삼 성분에 대한 연구는 나름대로 꾸준히 연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흑삼을 뿌리근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최적의 흑삼 제조 표준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해 보인다.
'이것이 홍삼의 뒤를 이어 고려인삼의 미래를 책임질 흑삼이다\\\'라고 규정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오만진 회장과 좌장으로 나선 성찬근 충남대 교수, 이부용 포천중문의대 교수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흑삼을 학회의 심포지엄 주제로 채택해 논의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흑삼의 효능이 국민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한국 고려인삼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에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그 만큼 고려인삼에서 흑삼이 차지하는 위치가 여전히 민감하다는 얘기다.\r\n\r\n /글=금산=김혁수 기자·사진=김대환 기자\
    <참석자>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오만진 회장
▲사회-성창근 충남대 교수, 이부용 포천중문의대 교수
▲토론-송규용 충남대 교수, 홍희도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유영춘 건양대 교수, 남상윤 충북대 교수, 김대중 충북대 교수